기독교 신앙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부터 내 인생의 일부분이였다. 지금은 그 신앙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나가고 있지만, 교회에 대한 애정은 아직 흔들림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의 기독교, 특히 한국 교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지 28년이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었기에 여기 저기 교회일에 많이 개입이 되었다. 그리고 큰 매형이 목사이다 보니, 쉽게 드러나지 않는 목사들의 뒷이야기를 들을 경우가 더러 있다. 그 기간동안 직접 보고 경험하고 들은 것들을 놓고 보면, 내가 아직도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성경의 진리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한국교회가 예전부터 주장해왔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원한다면 이런 목회자들은 제발 교회에서 떠났으면 좋겠다.
1. 하나님 두려워 하지 않는 목회자들 교회를 떠나라
교회에서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으면 흔히 이런 말로 위로를 한다. 교회란게 죄인들이 오는 곳이잖아. 좋은 병원에 환자가 많듯이 좋은 교회에는 죄인들이 많은 법이야라고. 그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좋은 병원의 의사들은 정신병자는 아니지 않은가?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내가 다녔던 교회들, 내가 경험한 목사들의 상당수가 신도보다도 못한 윤리성을 보여준 것 같다. 내 청춘을 바쳤던 교회의 담임목사는 유학간 자식이 졸업했는데도 등록금을 계속 받아가다가 문제가 되었다. 그걸 충성파 장로를 시켜서 문제없다 만들어놓고 그 문제를 지적한 사람들을 다 교회에서 내쫓아 버렸다. 멀쩡한 교회 사택 놔두고 워커힐 아파트를 요구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여자랑 바람피다 남편이 오자,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죽은 목사는 매형 노회의 부노회장이였단다. 미국 와서 처음 몇년 다녔던 목사의 경우는 부패의 총집합소였다. 국제결혼한 여인들이 많이 다니던 교회였는데, 그중 세명의 여자와 이년 넘게 동시에 바람을 피우다 결국은 꼬리가 잡혔다. 당연히 잘라내야 할 이 목사(목사란 호칭이 너무 아깝다)에 협박당한 노회장(이 사람도 문제 투성이다)과 동료목사가 협잡해 목사 충성파를 도와 교회 건축헌금으로 모아놓은 돈 중 8천만원을 퇴직금조로 주어 보내고, 그 자의 바람핀 것을 지적했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교회에서 나와야만 했다. 너무 그런 일이 많아서인지 소소하게 잠깐 바람핀 것은 문제 축에도 끼지도 못하는 것 같다. 어떤 부흥사가 집회하다가 앞줄에 앉아있던 여자가 전날밤 같이 잤던 룸사롱의 호스테스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는 지나치며 듣게 되는 가십에 불과하다. 전에 적었던 김, 조, 곽 목사들의 문제도 일반 상식으로 봐도 용서할 수 없는 죄가 아닌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 이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교회 목회자로 남아 있는 것은 결국 목회를 직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맘으로 매주 설교가 나올까? 하긴 누구는 설교집을 복사해서 읽고 있더구만... 그래서 양심이 있다면 떨려서라도 하나님 믿어라, 착하게 살아라 못할텐데 말이다. 하나님 믿지 않는 목회자들 제발 교회를 떠나라.
2. 돈을 섬기는 목회자들 교회를 떠나라
중학교 때였다. 교회는 새로 건축을 준비하던 중이였고, 교회가 부흥해야 한다며 당시 이름을 날리던 신현균 목사를 데리고 왔다. 부흥회가 끝나고 마지막 건축헌금 작정의 순간이 되자 신목사는 일단은 얌전히 성도들의 작정헌금을 요청했다. 원하던 금액이 안나왔을까? 이 목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뒷문 잠그세요. 아무도 못나가게"하더니 계속해서 헌금 작정을 요구했다. 어느 여자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는지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 소리에 신 목사가 한말을 나는 아직도 있지 못한다. "왜 울고 그래. 내가 돈 내라고 그랬지 울라고 그랬어?" 25년전의 일이다.
교회에서 얼마나 돈을 밝히는지 알 수 있는 한 대목이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이렇게 부흥사가 가서 작정헌금을 많이 받아내면 그 중 얼마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는다고 한다. 요즘 교회는 하나님이 두개다. 명목상 경배하는 여호와 하나님. 교회를 지배하는 또 다른 실질적인 하나님은 돈이다. 재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힘이다. 세상에 소통되는 그 원칙이 교회에서도 100%는 아니더라도 95%는 똑같이 적용된다. 부유한 지역의 교회들은 금요일에 주일 1부예배라는 이름으로 드린단다. 금요일에 와서 편하게 예배드리고, 일요일에는 놀러갈 수 있도록. 왜 그럴까? 보통 금요예배에는 헌금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김홍도 목사의 금란교회가 새로운 예배당을 돈을 엄청 들여 남부럽지 않은 ㅡ.ㅡ 예배당을 지었다. 헌당예배랍시고 참석했던 그밥의 그나물인 한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단다. "목사가 되어서 이정도 멋진 예배당을 하나님께 드려야지. 그러지 못하는 목사들은 창피한줄 알아야 돼" 난 그 목사의 하나님은 도데체 어떤 하나님인지 궁금하다.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그 목사도 꽤 큰 교회의 담임목사다.
난 교회가 세상보다 제물을 더 숭배한다고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세상보다 덜 숭배한다고도 생각 안한다. 최소한 교회만큼은 자본의 논리에서 좀 벗어나야하지 않겠는가. 하나님보다 돈이 더 중요한 목회자들 제발 교회를 떠나라.
3. 신도수 제일주의 목회자들 교회를 떠나라한국 기독교에서 신도수는 곧 파워다. 목사들도 사람이 사는 사회인지라 예전에는 연륜이니 나이니 따졌단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거 별로 힘이 없단다. 신도수 많은 교회 목사가 최고 대우를 받고, 그렇지 못한 목사들은 부러움에 "나도 한번 큰 교회 만들고 말테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 목사의 윤리성이니 인간성... 영향이 없지야 않겠지만, 신도수가 많으면 성격이 개 같아도 일단 용납이 된다. 지금 한국교회가 이렇게 세상과 담을 쌓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제일 주의 때문일 것이다.
신도수가 중요한 이유는 곧 그것이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요즘 강남에는 적당한 숫자로 "알뜰한" 신자들만 받아서 잘먹고 잘살자는 교회도 생겼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신도수 많은게 짱이다. 무슨 교회 성장학 세미나는 그렇게 많은지. 성공한 교회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미국이고, 아르헨티나고, 싱가폴이고 때거지로 몰려가 어떻게 신도수 늘렸나 배우고 온다.
한때 "전도 안하는 사람은 구원 받은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교회들이 있었다. 아니 아마 지금 더 늘었으면 늘었지 없어지진 않았을거다. 이거 성경 말씀에 비추어보면 명백한 오류다. 하지만 상관없다. 신도들의 죄의식을 자극하든, 구원을 걸고 협박을 하든 사람들 끌어다가 교회를 채우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로운 전도왕이 생기고 책을 쓰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강연하는 것, 예수의 지상명령에 비추어 볼 때 틀린게 아니라지만 좋은 맘으로만 쳐다볼 수는 없는 것이다. 큰 교회 만드는게 가슴에 쌓인 오랜 숙원인, 오로지 오매불망 대형교회가 꿈인 목회자들 제발 교회를 떠나라.
4. 공부하지 않는 목회자들 교회를 떠나라80년대 초반이였던 것 같다. 창조과학회라는 단체에서 와서 강연을 하는데, 천체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쪽 구석에 구멍같은게 있다고 말하며, 그게 성경이 말하는 천국의 증거란다. 하늘에 구멍이 뚫려있어 그곳으로 들어가면 천국에 들어간단다. 20몇년밖에 지나지 않은 일이다. 중학생의 이성으로도 말이 안되는 주장을 과학이라는 이름을 들고 이야기를 하는게 통하였다.
성경이나 교리에 대해 질문을 하면 많은 교회들이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주님의 뜻"과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꽤 큰 교회를 담당하는 목사가 성경의 기본적인 가족 관계도 모르는 것을 보고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통하는게 한국 교회다. 무디 목사처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더라도 크게 일을 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디는 부족한 지식을 쌓을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를 보면 그런 지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널린게 신학교다. 이전에 했던 공부가 무엇이던지 간에 "은혜"받고 신학교에 가면 어떤 곳에서는 이년만에 졸업을 한다. 그리고 바로 전도사요 몇년 지나면 목사다. 그래도 나름대로 체계가 잡힌 교단은 쉽게 목사 안수를 하지는 않지만, 군소교단에서 그걸 다 지키는 건 아니다. 실제 친척 중의 하나는, 신앙 경력 전혀 없이 어느날 받은 "은혜"에 신학교에 들어가 이년만에 전도사가 되었다. 그 사람 나중에 혼자 사는 여신도와 바람펴서 부인과 이혼했다.
기독교는 그대로의 논리가 있다. 무수한 사람들이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 체계적인 이론을 쌓아왔다. 예를 들어 존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란 책이 있다. 예수에 대한 교리들을 체계적으로 왜 그래야하는가를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독교가 참 논리적인 종교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국 교회중 어느 교회에서도 그런식의 체계적인 접근을 보질 못했다. 그런 고전을 목회자들이 안 읽어 봤을까? 기독교에 대한 많은 질문들에 대해 합리적이면서도 성경에 위배되지 않는 설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 교회에서 잘 듣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내가 목회자들보다 똑똑해서? 책을 많이 읽어서? 아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서는 그런 지식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목회자들. 목회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성경이 말하는 것을 약간 비틀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 이 사람들이 위의 세가지 경우만큼 직접적인 해를 주지야 않지만 결국 무지한 상태에서 목회자만 좇아가는 신도들을 만들기에 이런 목회자들도 교회를 떠나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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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쏟아내었더니 마음이 후련하긴 하다. 그런데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다. "너는 얼마나 잘 났기에". 맞다. 나도 부족한 것 있고, 나도 돈 중요하다 생각하고, 나도 성경의 말들에 의심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 부족한 사람들이지.
하지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건 몇몇 목회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목회자가 어떤 문제가 있던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교회만 크면 모든게 용납되는 그런 흐름이다. 교회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없애지 못한다면 한국교회의 장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것만 제대로 따라도, 예수를 닮고자 조금만 노력해도 한국교회는 최소한 욕은 먹지 않을 것이다. 예수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세상의 원리를 따르는 목회자들... 그렇게 세상이 좋으면 교회를 떠나는게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