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가족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우선 9살 먹은 우리 딸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아빠.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인데 왜 사탄을 그냥 놔두시나요? 지금 사탄을 없애버리고 사람들이 다 차가게 살면 안되나요?" 나는 내가 알고있는 모범답안을 말해줬다. "그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실려고 그런 거야. 우리는 로봇이 아니잖아". 그 대답에 우리 아이는 만족한 모양이다. 그래 우리는 로봇이 아니지...

아내에게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에 같이 쓸 수 있는 저널을 하나 선물을 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릭워렌이라는 목사가 쓴 책으로 크리스찬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40일간 점검할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많은 기독교인이 읽고 영향을 받았다. 이 책 첫날 내용이 이거다. "우리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아내가 그걸 읽고 나서 나에게 한 말. "이게 우리 살아가는 목적의 전부라면 우리는 로봇 아닌가?" "전에는 다 이해가 되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동의가 안되네" "우리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인가?"

자유의지를 주었다고 하면서, 우리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면 그 자유의지는 원래 지어진 목적대로 살지 않는 자유의지가 아닌가? 결국 죄를 짓는 자유의지라고 해석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을 즐겨하시는 것 같다.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는 방법은 딱 하나다. "믿고 그냥 고분 고분 순종하는 것" 그럼 그게 로봇이랑 뭐가 다른가? 결국 하나님이 원하는 건 로봇이란 건가?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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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8 07: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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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아르님 포클에서 사진 잘 보고 있었답니다.
    저 또한 30년이상을 기독교인으로 삶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고 떨리게도 목사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게도 쉐아르님같은 영적 여행이 꼭 필요했습니다.
    함께 쉐아르님 여행에 동행합니다. 무단으로...
    뜨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 2007.02.18 0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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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미님 반갑습니다. 포클에서 저의 자리가 그리 큰게 아닌데도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여정 훔쳐보지 마시고 ^^ 자주 오셔서 지켜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가미님이나 저나 치열하게 그분과 대면했으면 합니다.

      저도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생각했습니다만... 저에게 그만한 소명이 없는듯 하여 저의 욕심을 접었습니다. 전에는 이만큼 신앙에 대한 치열함이 없었기에 그때 목회자의 길을 무턱대고 선택했다면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아가미님은 안그러시겠죠? 아름다운 목회의 길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 2007.02.18 0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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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그리고 아가미님도 아가미님의 의견을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은 많은데... 제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답말고는 더 이상 진전이 안되네요.
  2. 2007.02.18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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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치열한 물음 끝에 오는 답이라면 달려볼만 하겠지요.
    고백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반응같습니다.
    맞짱하듯 일대일의 대면관계속에서 얻어지는 고백일테니까요.
    훔쳐보지 않겠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쉐아르님을 통해서 다시 저를 들여다보고 다시 질문하고 답을 얻고.
    그래서 아름다운 길을 걷길 바랍니다. 혼자가 아닌 동행의 길을.
    뜨거운 여행 힘껏 응원합니다.
  3. 2007.02.19 09: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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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덤으로 들어왔다가 쉐아르님의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따라 여기까지 왔네요. ^^ 저도 조금은 고민했던 문제라서 글을 남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차라리 로봇처럼이라도 좋으니 더 이상 고민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

    "우리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건 저도 머리로는 알지만, 삶에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쉽게 잘 안되더군요. 사실, 저렇게 표현 되는 건 창조목적이 그러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로 설득하려고 또는 설득당하지 않으려고, 결론이 나지 않는 갑론을박에 목을 메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접한 말씀이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에 관한 거였어요. 역사상 최고의 전도자가 과연 누굴까 하는 질문에 주저없이 '예수님'을 말씀하셨던 목사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로 삼으신 이는 겨우 열둘에 불과했다는 말씀이었죠. 물론 그 외에도 믿는 이는 많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믿지는 않았지요. 인간의 '자유의지'는 믿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했지만, 창조주와 창조의 목적을 도외시한 인간의 선택은 '죄'가 된다는 말씀이었죠.

    아시겠지만, 로마서1:19에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라는 말씀이 있지요. 가끔은 이 말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네이버의 지식iN에서 송유근군의 '빅뱅 5분전에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생각도 나름 그런 의미에서 해 보았구요.

    결국 모든 것은 '자유의지'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접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왜 이토록 기근과 전쟁, 재난, 빈부의 격차로 인한 불합리한 세상이 되도록 내버려두느냐'는 것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 불합리하다고 보여지는 대부분의 것은 바로 나와 같은 또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저 불평어린 또는 반대를 위한 변명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얘기가 많이 길어져버렸네요. ^^; 평소 이런 얘기를 할 기회나 자리가 없어 마구 주절거리게 된 것 같아요... 아무튼, 가끔씩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설연휴도 잘 보내세요~ (^_^)
    • 2007.02.20 0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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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치님의 빅뱅 5분전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창세기의 창조과정과 빅뱅이후 3분간을 비교해본적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의 유사함에 놀라기도 했었지요.

      서로 설득하려고 혹은 설득당하지 않으려고 결론이 나지 않는 갑론을박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제'가 어디에 서느냐이겠지요. 어느것이 진리인지 제가 어느쪽을 선택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의지에 대해서는 그것을 은혜와 사랑으로 해석을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왜 그냥 쉬운 길 - 사람들의 의지를 조정하거나, 아니면 확연한 증거를 보여주는 일 - 을 택하시지 않는지는 제게 커다란 질문입니다. 세상의 재난이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개입을 하실 수도 있는 것 아닌가하는거죠. 믿는 이들의 자잘한 일들에는 간섭하는 (적어도 크리스찬들은 그렇게 믿잖아요) 하나님이 왜 세상의 큰 일들은 그대로 내어버려두시는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자신의 의견을 내어주셔서 힘이 됩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질문들... 평소에 피력하기 힘들었던 의견들... 그런 것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자주 들러서 하늘치님의 의견을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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