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표적인 무신론자중의 하나로 알려진 David Mills의 책으로 현재 무신론에 관한 책중 가장 많이 팔려지는 책이다 (Amazon 기준).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또한명의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칼 사강(Cosoms의 저자)의 아들인 Dorion Sagan이다. 쉽게 말해 무신론에 관한한 정통파이며 무신론의 바이블 ^^ 이라 할 수 있다. 밀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아홉살때에 예수를 영접했고 고등학교까지는 신실한 신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전도를 하다가 한 친구가 기독교 신앙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면 믿겠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증거를 찾아나섰단다. 하지만 무신론자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증거를 찾을수록, 신앙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신이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려고 했던 그 당시의 창조과학 서적들은 다 논리적 모순에 빠져 있었고 이성적으로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신앙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결국 과학이 성경에 반대되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무신론으로 돌아섰다.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저널리스트로서의 경력이 더욱 더 과학을 신앙보다 우선하도록 만들었을 것 같다.

무신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이 책은 거의 모든 지면을 기독교 신앙에 반대하는 것에 할애하고 있다. "기독교 교리에 대한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답"이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해 상당히 도발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말하는 논점들이 꼭 기독교에만 대응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종교에 반하는 무신론적 주장이다. 이전에 읽었던 찰스템플턴의 책-(Farewell to God)에 비하면 이 책은 훨씬 잘 쓰여져 있다. 논리적이다. 템플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내 신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 이 책은 충분히 나의 신앙을 흔들어 놓고 남음이 있다. 영어식 표현으로 하면 "He Got Me"이다. 앞으로 오랜 동안 나는 밀스가 내어놓은 질문들과 씨름할 것 같다.

이 책은 인터뷰와 다섯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나오는 인터뷰는 왜 그가 무신론자가 되었는지, 왜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기독교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등등 그의 주장들을 전반적으로 담고 있다. 그 내용들을 뒤에서 자세하게 서술하는데, 첫번째 주제는 왜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데 신이 필요하지 않은가이다. 두번째는 진화의 증거들이 창조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세번째는 기적에 대한 반응에 대한 것이고, 네번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지옥을 만들었을 것이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등장하는 Intelligent Design (ID)에 대한 그의 반론이다. 이외에 인터넷에서 포르노를 못보게 하는 법안에 대한 그의 생각과 미국이 기독교 사상에 기초한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을 담았는데, 이 내용들은 차라리 안들어가는게 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기독교라고 표기한 부분은 전반적인 그리스도에 근거한 신앙을 말한다.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기독 종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 - 신이 필요한가?]

우주의 기원에 대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것에는 근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주장한 것이며, 이후 물리 법칙중 하나인 "작용-반작용"의 법칙과 합쳐져서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듯이, 근본적으로 우주도 그 원인이 되는 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주장은 꼭 종교적인 주장이라기 보다, 누구나 한번쯤은 질문을 해봤을 내용이다. 세상은 도데체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저절로 아무 이유없이 되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잘 납득이 안가게 된다.

이에 대해 밀스는 두가지 이유를 들어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신의 필요를 증명한다는 주장에 반대를 한다. 첫째, 과학의 법칙은 일반적인 것이지 그것이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법칙은 현상에 대한 인간의 해석이지, 그 자체가 원인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법칙만 있다고 해서 과학은 아니다. 과학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법칙을 기반으로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인들이 우주의 시작에는 원인이 있어야 하며 그 원인은 신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과학의 법칙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밀스는 다른 과학의 법칙을 들고 나온다. 그것은 "질량-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그 법칙은 질량과 에너지는 상호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한 아인쉬타인의 E=MC2가 이 법칙을 위한 공식이다. 빅뱅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생성이전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즉 질량이라 할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밀스는 "질량-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이전에는 에너지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을 한다.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에너지가 있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이런 "질량-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있지 않는한, 우주는 무한한 예전부터 있어왔고, 이후에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형태만 변할 뿐이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그의 주장을 찬찬히 보면 그가 자신이 말했던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용-반작용"이 현상에 대한 인간의 해석이듯, "질량-에너지 보존"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해석이다. 둘다 그에 반하는 증거가 없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작용-반작용"이라는 법칙만 주장하지 그 중간을 메워주는 설명을 집어넣지 못한다고 비판했는데, 마찬가지로 그도 질량-에너지는 계속 보존될 것이라는 주장만 하지 그 법칙이 우주의 탄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빅뱅이 에너지뿐이였던 우주를 현재의 우주로 변환시켰다면, 그 원인이 되는 빅뱅의 시작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질량-에너지 보존"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한 백번은 나온 것 같다 ^^)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대로 "우주 탄생에 신이 필요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그의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우주의 기원에 대한 비합리적이지 않은 무신론적 주장이 하나 있다라는게 내가 받은 인상이다.

[간격의 하나님 (God of Gaps)]

우주의 기원에 대한 논쟁에 더불어 그는 간격의 하나님을 언급을 한다. 이전에는 인간들이 자연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을 들어 설명하려 하였지만, 과학과 이성이 발달하면서 신이 필요한 부분은 갈수록 줄어들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갈수록 줄어들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인간이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신을 들어 설명을 했지만 언젠가는 명확한 과학적인 설명이 생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간격의 하나님식의 접근방법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 역사속에서 기독교와 천주교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또 지금도 종교라는 이름으로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종교의 이름으로 과학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학이라는 아니 넓게 보아 모든 학문이 한가지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100% 맞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다. 증거를 수집하고 계속해서 진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할 때, 종교가 진정한 진리라면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올 것이고, 또 그래야만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종교일 것이다. 과학에 침범당할 신이라면 그건 벌써 신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방법이 비인격적이 아닌 이상 과학적인 탐구는 어느 것에서든 종교의 이름으로 제한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진화론 연구를 할 수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진화론을 끝까지 연구해서 신이 정해놓은 한계를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신을 발견한다면 그게 신이 정해놓은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불편해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진정 신이 있다면 진정한 신의 영역은 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모든 간격을 없애는 것도 신이 준 소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진화론 vs. 창조론]

우주의 창조및 생명의 기원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접근방법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는 것이다. 하나님은 6일동안 이 세상을 만드셨고, 7일째는 쉬셨다. 그때 하루는 말 그대로 24시간인 하루이다. 아담이 언제 셋을 낳았는지도 나오고, 또 계속해서 언제 자손을 낳았는지가 나오므로 이를 계산하면 언제 세상이 창조되었는지 계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신학자들이 언제 세상이 창조되었는지 이를 기반으로 계산을 했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6000년 정도로 계산이 된다. 지질학이 발달되기 전까지, 그리고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과학적인 방법을 계산해서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면 지구가 약 45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누가 맞는 것일까? 전에는 탄소연대측정 방법에 대해서 인정 못하겠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래서 거북이등의 나이를 계산하니 200만년이 나왔다는 등의 과학의 결과를 통째로 못믿겠다는 말들도 기독교계에서 주장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탄소연대측정이 일관적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대로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생성되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지층에 나타난 화석들을 보면 일관적으로 초기 생명체부터 더 진화된 생명체로 순서대로 일관되게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에서 보여지는 증거들은 확실히 진화론의 편이지 창조론의 편이 아니다. 일부 창조과학자들은 지금 발견되는 화석들이 노아의 방주사건 때에 한꺼번에 땅속에 뭍히면서 생긴 것이다라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런 주장은 기독교인인 내가 봐도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어떻게 물에 휩쓸린 생물체들이 차곡 차곡 그것도 지구 전역에 걸쳐서 차례대로 뭍힐 수 있을까? 인간은 위험에 대해 인식을 하고 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나중에 뭍혔다고 하지만, 지구상에는 올라갈 산이 없는 평지도 상당하다. 그들이 어떻게 다 산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렇게 따진다면 물 속에서 오래 살 수 있는 어류 종류가 가장 나중에 뭍여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와 더불어 밀스는 이 책에서 진화론에 반하는 창조론자의 질문들에 대해 하나 하나 반박을 한다. 예를 들어 화석은 순서대로 여러 시기에 발견이 되지만 유독 캄브리안기에 많은 화석이 발견된다. 그래서 이 시기를 창조의 시기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캄브리안기 이전에도 생명체는 발견되었고, 또 캄브리안기에는 아직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간화석에 대한 진화론자의 반박도 담고 있다. 진화론에서 A에서 B로 종이 변하는 것을 주장하면 창조론자들은 그 중간화석이 어디 있냐고 반박을 해왔다. 이에 대해 밀스는 진화론자들이 A와 B의 중간인 A'를 발견하면 창조론자들이 A와 A', A'와 B의 중간 화석을 요구한다고 불평을 했다. 아무리 합당한 중간화석을 증거로 제시해도 창조론자들은 수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경우, 자연에서 보여지는 진화의 증거들을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게 된다.

두번째 접근방법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6일동안 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고 이 지구도 6000년전에 만든 것이 아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족보는 모든 사람을 담은 것이 아니고 중요한 인물들만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밀스는 성경의 표현 - 누구는 얼마를 살았고 몇살에 자식을 낳았다 - 은 누가 봐도 실제적인 족보를 담은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런 주장에 반박한다. 또한 성경의 일부를 과학적인 증거에 밀려 임시적으로 다르게 해석한다면, 즉 성경의 해석이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면, 성경의 다른 부분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바빌론 문명의 기록이 남겨진 최초의 시기가 6000년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결국 성경이 제시한 인류와 지구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바빌론 사람들의 제한적인 이해를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을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확실히 과학이 밝혀낸 증거들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창조론에 입각해 진화론을 반박하는 글들을 많이 봤지만, 솔직히 말해 수준의 차이가 너무 난다. 창조론자들의 이야기는 내가 봐도 억지가 많고 진화론자의 이야기는 밝혀진 증거에 의한 담담한 설명을 담고 있다.  진화가 "어떻게" 벌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과학자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진화가 "있었다"라는 점에서는 과학자들 사이에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진화의 증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부분이 나의 신앙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솔직히 말해 진화대 창조에 있어 내 이성은 진화의 편을 벌써 들고 있다.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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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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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아르님 안녕하세요. 공부가 어떻게 진전되고 계신가 궁금해서 와봤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

    인류역사 6000년설은 그야말로 기독교에 폭 빠진 서양사람들의 믿음이었을 뿐입니다. 동양인들은 그런 생각 안 했어요. 우주는 영원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인류역사는 길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주의 시작에 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관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버트란드 러셀 경이 이미 지적했듯이, 우주의 원인인 신이 있어야 한다면, 그 신의 원인은 무어냐는 겁니다. 신의 신, 신의 신의 신, 신의 신의 신의 신...... 계속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요.

    어차피 궁극의 제 1원인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 궁극의 제 1 원인이 이 우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또한, 신이 이 우주와 일심동체이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지요.
    동양적인 자연관에 의하면, 이 우주는 스스로 그러한 존재, 즉 자연입니다. 스스로 존재하지요. 우주의 근원을 찾을 경우, 변덕이 심하고 돈을 요구하는 인격신이 아니라, 법칙으로서의 도, 이법으로서의 하늘 정도가 제시될 뿐입니다.

    객관적으로 비판적으로 자유롭게 사고하시는 쉐아르 님의 말씀에 기분이 좋습니다. 흔히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한 쪽만의 사고를 보여주는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 사고, 이기심, 욕망에 의해 세상은 왜곡되고 있고 대사기극이 진행되는 게 지금 이 세상이지요.

    쉐아르 님께서 소개해주신 책을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2007.05.01 1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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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라우미님 오랜만이네요 ^^;;

      6000년설은 이제 아무도 안믿는 교리가 되어버린듯합니다. 기독교내에서도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이구요.

      하지만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 논란의 시작은 빅뱅이지요.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의 시작이 있는 것이니까요. 칼람 논쟁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1. 모든 시작하는 것에는 원인이 있다. 2. 우주는 시작이 있다. 3. 그러므로 우주의 근원에는 원인이 있다. 라는 것이 칼람 (Kalam) 주장입니다. 나중에 한번 자세하게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요즘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니 너무나 이해안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정말 지금의 생이 끝이라면... 죽어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답을 얻지 못한다면 정말 죽어도 눈을 못감을 것 같네요 ^^;;;
  2. 2007.05.01 1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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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요즘은 양쪽의 책을 번갈아 읽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책만 읽는다고 뭐 해결책이 나오겠냐... 머리만 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저보다 먼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을 글을 읽는게 많은 도움이 되네요.
  3. 2007.05.0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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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씀입니다. 공자가 그런 말을 했다지요.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하루 종일 먹지도 자지도 않고 생각해보았으나, 공부하는 것만 못하더라"

    다른 분들의 다양한 생각과 발견한 사실들을 다각도로 검토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게 공부지요. 효율적인 진리탐구라는 거지요.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고 주자가 말했다지요. 사람이 평생 공부해도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겠지요. 저는 그래서 불가사의론자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 이 세상은 불가사의하다는 겁니다. 진화론의 주창자인 찰스 다윈도 불가사의론자라고 하지요.

    진리를 진지하게 탐구하되, 모르는 문제는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은 위험한 태도니까요. 그런 태도가 흔히 맹신, 도그마라는 것입니다.

    그 칼람 논쟁은,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 경의 지적에 의하면, 헛바퀴를 도는 논리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의 원인의 원인은 무엇인가?.......
    어차피 궁극의 원인은 그 자신이 스스로 존재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우주를 '자연'이라고 부릅니다. 스스로 그러하다.......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는 시작조차 없었다.....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하지요~ ^^;;;

    우주의 근원은 인격적인가 비인격적인가, 우주의 근원은 우주와 같이 있나 아니면 분리되어있나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추상적으로 사고하면 관념의 함정에 빠지기 쉬우므로,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사고하시는 게 유리할 것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 게 많아서 앞으로 꾸준히 배워보고 싶은데, 참으로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네요. ^^;;;
    열공합시다!

아무래도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못 내릴 것 같다.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생각하고 읽어보고, 또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지만, 양쪽 다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분명히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에 대해 생각할 때,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듯이,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할 때, 누군가 design한 자가 있지 않다고 하면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하지만 반대로 '전통적인' 창조론은 화석을 통해서 보여지는 대진화에 대한 증거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분명히 대진화라 여겨지는 중간화석은 존재하고 있고, 또 그 수많은 중간화석들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내 잠정적인 결론은 모른다이다. 어느쪽으로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만으로 전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것이 신이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는 결정은 아니다. 진화론이 옳은가 틀린가의 문제는 더 생각하고, 더 공부하고 판단을 내릴 일이다. 아니 어쩌면 평생 마땅한 대답을 못찾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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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7 1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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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들렀네요.. ^^;

    저같은 경우는 그 중간화석이라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던데요;;; 중고등학교 때야 뭐, 그렇게 가르치고 시험이 그리 나오니 그랬다치더라도 마음까지 그렇게 받아들인 건 아니었거든요. 중간화석이라.. 그건 진화론이 체계화되면서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가설 아닐까 싶어요. 만약 정말 사실이라면 몇몇 종에 한정된 중간화석이 아닌 거의 모든 부류의 중간화석으로 지구가 꽉차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과거에 비해 잘 먹고 잘 살아서 체형이 변한 것은 진화가 아니라 식습관에 의한 변화일 뿐이지요. 어쩌면 그 차이로 인한 것을 후대의 사람들이 원시인, 무슨 크로마뇽인이니 네안데르탈인이니... 하는 것은 아닐런지.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 관심 있었던 글이 있어서 모자란 생각 좀 남겨봅니다. ^^;
  2. 2007.04.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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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이나 과학연구에 대해 깊이 공부해보지 않은 분들의 속단은 참으로 위험한 겁니다. 그런 속단으로 국민들이 세상사에 대해 잘못 알고 속고 사는 겁니다.

    위의 하늘치 님의 경우도, 터무니 없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모르면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니 더욱 위험한 거지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사실 담긴 내용이 얼마 안 됩니다. 그거 갖고 진화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기 힘들어요. 그야말로 새발의 피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과학자들의 엄청나게 깊고 풍부한 자연 관찰 연구로부터 나온 자연스러운 결론이 진화론일 뿐입니다. 그 자연 관찰 내용을 전혀 모르고 뼈대만 대충 듣고 무슨 감이 오시겠습니까?

    화석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기는지부터 공부하시고 판단을 내리세요. 화석은 아주 어렵게 드물게 운 좋게 생기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기념사진 찍듯이 그렇게 자주 쉽게 생기는 물건이 아니어요.
    발자국이 굳는 상황, 늪에 빠져서 썩지 않고 굳는 상황, 그런 특수한 상황이 벌어져야 화석이 생기는 건데, 그런 상황이 맨날 일어나는 게 아니란 말이지요.

    이미 쉐아르 님께서 최신 포스팅 글에서 쓰셨듯이, 드물게 생기는 화석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아무리 중간화석을 발견해내도, 끝없이 중간의 중간의 중간... 화석을 요구하면, 이건 말장난 밖에 안 됩니다.

    화석이 드물게 생기는 존재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면, 그 중간화석이 지구를 꽉 채우고 있어야 한다는 말은 그야말로 완전한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게 오히려 비정상적인 생각입니다.

    가물치 님께서는 생물학, 인류학에 대한 과학책 한 권이라도 읽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류학 책 한 권이라도 읽고 말씀을 하셔야 말이 됩니다.
    현대 인류와는 완전히 다른 인체구조, 골격을 갖고 있는 존재를 '식습관' 말씀하시는 건 정말...... 그건 환타지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동양인과 서양인, 고대인과 현대인의 식생활이 다르다고 골격과 인체구조까지 네안데르탈인 수준으로 바뀌나요? -_-;;; 너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진지하게 생물학, 인류학을 공부해보지도 않고 그냥 순진하게 교회 말만 믿고 따릅니다. 이러니 진실을 못 보게 거짓이 눈을 가리는 형국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아는 게 힘입니다. 모르면 속습니다.


    쉐아르 님께 참고 되시라고 제 의견 올립니다.

    진화론은 사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연구가 미진한 부분은 당연히 아직 모르는 게 맞습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미 나온 연구들이 있고,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이지요. 그렇게 진리에 접근해가는 겁니다.

    반면에, 창조설은 그냥 이야기를 맘대로 지어내고 믿으라고 강요할 뿐입니다.

    사태의 진상은 이렇습니다. 진리 추구와 신화에 대한 집착...... 그냥 그런 겁니다.

    솔직히 잘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라고 공자가 말했고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게 바로 종교의 가장 큰 폐해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걸 안다는 착각에 빠져서 사는 게 종교의 가장 슬픈 점입니다. 그런 건 진리 추구가 아니라 도그마일 뿐이지요.

    쉐아르 님의 '잘 모르겠다'는 말씀이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조물주가 있다면, 우리 인간에게 모르는 걸 아는 척 하는 위선을 강요할 리가 없습니다. 즉,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전능한데 그냥 우리게에 알려주면 되지, 왜 억지로 믿으라고 강요합니까?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신의 존재에 대한 논쟁이 있을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것이 진화론이다. 아니 사실 논쟁을 거는 쪽은 기독교인 쪽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검색엔진에서 "진화론" "증거" 이 두단어를 치고 검색을 하면, 진화론을 증명하는 증거보다, 진화론의 증거를 부정하는 기독교인들의 글이 더 많이 올라와 있다.

근데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기독교인들의 글을 보면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어느 글에서나 등장하는 똑같은 논점, 똑같은 주장들. 창조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 진화론이 틀렸다고 해서 창조론이 곧 옳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창조론을 옹호하여 과학으로 증명한다고 하는 창조과학회에 가보더라도 상황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반쯤은 진화론의 문제점 지적. 나머지 반은 창조론 옹호이지만 많은 글들이 과학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한 글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창조과학이라고 이름을 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논리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빅뱅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열심히 나열하고, 어떤 이는 빅뱅이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글을 쓰고 있다.

그에 비해 진화론에 관한 학술적인 자료들을 찾아보면 굉장히 체계가 잡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자료들과 증거화석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창조론 비판에 대한 글만 읽어본 기독교인들은 진화론이 허접한 이론이고 증명되지도 않은 가설을 어거지로 우기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을 공부해보면 꽤나 체계적이고 뒷받침되는 증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가설에 대해 어떤 증거가 나오면 그 가설이 잘못되었다는 것까지도 연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조론과는 명백히 위배되어 보이는 진화론. 그리고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의 증거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증거들을 신이 없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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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5 1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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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에서 인정하는 진화는 소진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같은 종내에서의 발전을 말하는 것이지요. 논쟁거리가 되는 것은 대진화입니다. 새로운 종이 생긴다거나 (원숭이에서 인간이 나온다던가), 혹은 생명이 없는 것에서 생명이 생겨나는 것을 말하지요. 제가 이야기한 증거는 대진화에 대한 증거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꽤 많은 대진화의 증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빅뱅이론과 창세기 1장 2절과 3절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을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최초의3분'이라는 태크를 사용해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근본을 파고 들어가면 빛이 남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창세기의 시작과 연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지요.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실제 증거와 신앙과 '겉보기에는' 서로 배치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솔직히 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생각하고 답을 찾아봐야할 것 같아서요.

최초의 3분간

2007. 3. 2. 18:05

아직 충분한 이성이 발달되지 않았을 중고등학교 시절 시절, 나는 물리학과 천문학에 빠져 있었다. 그때의 소망은 물리학도가 되어 평생 우주의 원리와 씨름하는 것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나처럼 공부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물리학이나 천문학을 선택했었다면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산업공학과를 나와 소프트웨어 업종에 근무하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아쉬움은 남아있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파고들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이미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던 나는 과학과 신앙이 마치 물과 기름과 같다는 당시 교회 어른들의 반응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과학과 신앙에 대한 내 태도는 25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했다 ^^;;; 이성을 최대한 사용해서 우주의 원리를 밝혀내야한다. 만약 그게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거라면, 그렇게 침범당할 신이라면 이미 신이 아니다라고.

당시 내가 열심히 탐독하던 책중에 "처음 3분간"이라는 책이 있었다. 빅뱅 이론을 설명하면서, 빅뱅이 일어나고 난 처음 3분간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마치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듯이 쓴 책이였다. 재밌는 것은 책 저자가 생각이 나질 않아 인터넷을 뒤져보니 어릴 때 이 책을 읽고 과학도의 꿈을 키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였다는 거다. ^^;;;

참고로 "처음 3분간"은 스티븐 와이버그가 쓴 책으로 최근에 "최초의 3분"이라는 제목으로 새로 출판되었다. 나는 그 책을 일본 물리학자가 썼었다고 최근까지 믿고 있었는데 잘 못 알고 있었던 거다.

이 책에서 흥미로왔던 것은 빅뱅 이전의 상태와 빅뱅을 일으키게 만든 촉매에 대한 저자의 이론적인 고찰(거의 추측에 가까운)이였다.

알다시피 우주의 탄생은 빅뱅과 더불어 시작한 것이라는 것이 빅뱅 이론이다. 그 이전에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추측하는 것은 에너지를 담고있는 공간아닌 공간이라는 것이다. 공간은 공간이되 무언가 힘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 뭔가 불안정하면서도 그 상태로 몇백만년도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안정되어 있되 동시에 불안정한. 그런 상태가 아니였겠는가라고 저자는 추측하고 있었다. 물론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빅뱅 이전의 상태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무엇이 빅뱅을 일으켰을까라는 것에 대한 추측이다. 역시 이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빅뱅이론에서는 어떤 입자. 터널현상을 통해 무에서 유로 변환되는 최초의 입자. 그 책의 저자는 그 형태로 유력한 것이 빛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즉 공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에너지 속에서 자그마한 빛이 그 불안정한 안정상태를 깨면서 빅뱅을 유발했다는 가정을 그 책에서는 담고 있었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창세기의 처음 부분과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창세기 1:2에 창조 이전의 상태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가 짐작하고 있는 빅뱅 이전의 상태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성경은 창조의 시작을 "빛이 있으라"에서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최초의 빛, 그것은 태양에서 오는 빛이 아니다. 왜냐면 해와 달은 나중에 창조되었다고 말하니까.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빛"은 그 근원이 어디인가라는 생각과 더불어, 빅뱅을 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했을 거라 추정되는 빛이 어울러져, 빅뱅이 성경의 창조론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교회에서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냐면 성경이 세상이 6일만에 창조되었다는 말을 "문자적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최근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몇몇 만났다. 듣기로는 빅뱅이론을 싫어하는 무신론자들이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창조론과 흡사하기 때문이란다. 아이러니한 것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직도 빅뱅이론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성경의 문자적인 표현과는 안맞으니까.

최근에는 빅뱅이론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많다. 무신론진영과 기독교진영 양쪽에서... 다른 동기를 가지고. 하지만 과학적인 사실 추구가 계속된다면 빅뱅이 사실인지 아닐지 증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인간의 영역이라면 말이다.

우주의 근원을 생각하며 과연 신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빅뱅 이전에 이 세상을 디자인하고 빅뱅을 만들어낸 하나님.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 그 환경중 한두가지만 어긋나도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 디자인했을테고, 신을 부정한다면 마땅한 답은 없지 않은가?

반대로 모든 것이 우연의 산물일까? 혼돈에서 현재의 세상으로 무수한 우연과 선택을 거쳐서. 창조과학자들은 그것이 물리학의 제2법칙과 위배된다고 하면서 말도 안된다 하지만... 그게 절대적인 답일까? 누구 말대로 이런 논의 자체가 필요없고 의미 없는 것일까? 어차피 어느 한쪽도 뚜렷이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되는 신앙. 이성에서 출발하는 신앙을 꿈꿨었다.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선택의 문제요, 받아들임의 문제라고...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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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5 1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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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3분간'이라.. 흥미로운 얘기네요. 아무래도 '빅뱅 5분 전'보다는 접근하기가 수월하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뭐, 결국은 둘 다 최초의 순간을 담고 있으니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서두요.

    그나저나 제 느낌일 뿐일까요? 쉐아르님이 고민하셨던 것들이 나름대로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 하핫;;
    • 2007.03.06 2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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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가 되기에는 아직 시간은 필요한듯 합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한가지 질문과 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좀더 치열하게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맘 속에 있는 질문들을 이잡듯 꺼내어 볼려구요 ^^

우주의 기원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며 오래전 공부했던 내용들을 기억해내고 있다가, 그러면 기독교에서는 우주의 기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궁금해 창조과학회를 들어가 보았다.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며 받은 느낌은 대부분의 글들이 창조론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를 강요하고 있고, 또 진화론의 흠집내기에 굉장히 열심이라는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과학의 증거들과 성경에서 말한다고 여겨지는 것과의 명백한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무시하며 비기독교계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을 믿을 수가 없다라는 식의 주장은 또 다른 강요라 생각해서 실망감이 들었다.

그러다가 그 중 내가 생각한 과학과 신앙의 조화에 굉장히 가까운 의견을 보았기에 여기에 싫어본다. 김창완이라는 분의 글인데 그분의 배경은 전혀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된다.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195&orderby_1=editdate%20desc

1. 진화의 의미

...영적인 측면에서도 유신론적 진화론은 빛과 어두움, 신앙과 불신앙, 계시와 철학을 혼합시키려는 시도로 비난받는다. 즉 유신론적 진화론이란 말 자체 이미 '무기체의 신진대사', '기독교적 무신론' 따위의 말처럼 자기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오버톤 판사는 '창조주에 대한 믿음과 과학적 진화이론의 수용은 상호 배타적'이라는 창조주의자의 주장에 대하여서도 격분하면서, 이런한 의견은 '많은 사람들의 종교적 견해에 대하여 공격적인 것'이라며 이를 반대했다.

'진화'라는 말은 문맥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토론 당사자가 서로 상대방이 말하는 '진화'의 의미와 자신의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 실제로 이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 토론은 공허하고 소모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이전에 몇몇 '진화'의 정의를 살펴보도록 하자.

<<정의 1>> 진화란 유전자 풀(Gene Pool)에서의 시간에 따른 유전자 빈도수의 변화를 의미한다.

위와 같은 정의가 진화론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양이다. 이러한 정의라면 확실히 '진화는 사실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 창조과학자들을 포함해서 -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진화는 사실이다'라는 진술은, 예를 들어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것을 보증하지 않는다. 정의 1은 진화가 확실한 사실임을 보증하지만 기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전혀 없다.

진화의 다른 정의들을 살펴보기 전에 진화론에 대하여 진화론자들 자신이 한 흥미로운 분석을 잠시 살펴보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Ernst Mayr에 따르면 다윈론은 다섯 가지 소이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섯 가지 이론들이 세분할 수 없는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고 한다. 그 다섯 가지 이론은 다음과 같다.

1) 진화 그 자체 : 이 이론은 세계가 항상 일정하거나, 최근에 만들어졌거나, 영원히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변화되고 있으며, 생물들도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2) 공동 후손 : 이 이론은 모든 생물 무리들이 공동 조상에서 기원했으며, 동물, 식물, 미생물 등 모든 생물들이 궁극적으로는 지구상에 단 한 번 나타났던 생명체에서부터 유래했다는 이론이다.

3) 종의 증가 : 이 이론은 엄청나게 많은 생물 다양성의 기원에 관한 이론이다. 즉,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게 될, 지리적으로 격리된 발견자 집단에 의해 한 종에서 두 자손 종이 만들어지거자, 한 종에서 다른 한 종이 만들어지게 되어 종의 수가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4) 단계주의 : 이 이론에 따르면, 진화적 변화는 개체군의 단계적 변화에 의해서 일어나지, 새로운 형을 대표하는 새로운 개체가 급작스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5) 자연선택 : 이 이론에 따르면, 진화적 변화는 각 세대마다 유전적 변이가 많이 만들어지고, 다음 세대로 전해진 유전 형질 가운데 특별히 잘 적응한 유전 형질의 조합을 지닌 상대적으로 작은 수의 개체들만이 살아남게 되어 다음 세대를 이루게 된다.

<<정의 2>> 진화란 일정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 2는 가장 넓은 의미로서 '우주의 진화'나 'The evolution of scientific creationism'이라고 할 때 사용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Mayr의 목록 중 1)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때의 '진화'는 정적인 세계관에 반대하는 모든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겠다. 사실 성경도 정적인 세계관에 배치되므로 이러한 '진화'는 성경적이라고까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창세기 1장은 - 정의 2의 의미로는 - 명백히 진화론적이다.

<<정의 3>> 진화란 모든 생물이 공동 조상에서 기원했으며, 한 종에서 두 종이 만들어지거나 한 종에서 다른 한 종이 만들어짐으로써 종의 수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으로는 지구상에 단 한 번 나타났던 생명체로부터 유래하였음을 의미한다.

정의 3은 Mayr의 목록에서 1), 2), 3)을 합한 것에 해당한다. 이러한 '진화'는 유신론적 세계관과 어떤 명백한 충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창세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로 남기는 하지만 정의 3을 사용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Intelligent Design Theory의 허용범위 안에 든다.

<<정의 4>> 진화란 모든 생물이 공동 조상에서 기원했으며, 자연 선택을 통하여 한 종에서 두 종이 만들어지거나 한 종에서 다른 한 종이 만들어짐으로써 종의 수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으로는 지구상에 단 한 번 나타났던 생명체로부터 유래하였음을 의미한다.

Mayr의 목록에서 4)는 5)로부터 나온다고 생각된다. 정의 4는 정의 3에 5)을 합한 것이다. 자연 선택은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Phillip Johnson에 따르면 자연 선택은 자연주의로부터 필연적으로 얻어지는 결론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연 선택이 신학적으로 허용가능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 문제는 - 자연 선택의 문제는 - 유신론적 진화론 논쟁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정의 5>> 진화란 모든 생물이 하나님 없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이렇게 명시적으로 정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러한 의미가 완곡하게 표현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진화'라고 말할 때 그 마음 속으로 의미하는 바가 바로 이것인 경우가 많다. 정의 5는 명백히 과학의 범위를 넘어서는 철학적 진술이며 기독교인이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어떠한 유신론적 진화론자도 정의 5를 사용하지 않는데 그럴 경우 그것은 실로 '기독교적 무신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II. 창조과학 비판

창조과학은 인간의 기원, 지구의 연대, 그리고 지질학적, 생물학적 변화의 메커니즘에 대해 분명하게 사고하는 일을 어렵게 만듦으로서 복음주의에 손상을 주었다. 그러나 창조 과학이 초래한 더욱 심각한 악영향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과 우리가 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잠식한 것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한결같이 창조과학을 비판한다. 예를 들어 Heckenlively는 그의 글 'Scientists Who Keep the Faith'에서 창세기 문자주의(Genesis Literalism)의 4가지 형태를 다음과 같이 썼다.

(1) 구획화 (Compartmentalization) : 과학이 말하는 바와 창세기의 문자적 해석 사이의 모순을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경우.

(2) 과학에 대한 불신 (Distrust of Science) : 그 자신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 증거를 믿기를 거부하는 경우.

(3) 증거의 선택적 사용 (Selective Use of Evidence) : 선입견에 부합하는 증거는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증거는 무시하는 경우. (그는 이러한 일이 진화론자들에게도 있을 수 있음도 언급하였다.)

(4) 과학에 대한 무지 (Ignorance of Science) : 과학적 결과가 창세기의 문자적 해석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지 모르는 경우.

이 중 특히 (3)이 창조과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글에서 창조과학자들이 선택적으로 무시했다고 보는 증거들- 대진화의 증거들 -을 나열하고 있다.

(1) 소진화 (Microevolution) : 종분화(speciation)에 대한 확실한 증거들이 있으며, 이것을 널리 받아들여지는 '균일설(uniformitarianism)'과 함께 생각하면 대진화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2) 화석 (Fossils) : 우리는 많은 화석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어류와 양서류, 양서류와 파충류, 파충류와 조류, 그리고 파충류와 포유류 사이의 전이형태들도 있다.

(3) 살아있는 전이형태 (Living Intermediates) : 명확히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알기 어려운 살아있는 전이형태들이 있다. 예를 들면 Coelacanth와 같은 것이다.

(4) 유전적 유사성 (Genetic Similarity) : 여러 생물 그룹의 DNA는 그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자의 98%가 같다.

(5) 철학적 지지 (Philosophical Support) : 과학철학에 따르면 가설이 이론의 지위를 얻으려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론들과 성공적으로 관계지어져야 한다. 대진화는 유전학, 집단유전학, 생리학, 생태학, 지질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고생물학 등과 아무런 모순 없이 조화된다.

이 외에도 연대문제에 대하여 또는 지질학에 대하여 많은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지엽적인 문제 외에도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 이는 창조과학이 '간격의 하나님'이라고 불리우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종 창조과학은 이와 다소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나 그러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면 여기에 대하여 알아보자.

 

III. '간격의 하나님(God of Gaps)' 입장

If in fact the frontiers of knowledge are being pushed farther and farther back (and that is bound to be the case), then God is being pushed back with them, and is therefore continually in retreat. - Dietrich Bonhoeffer

나는 자연적 원인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덮기 위하여 초자연에 호소하기를 잘하는 사람들의 과학이나 신학을 승인하지 않는다. -Asa Gray

번개가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번개가 신의 진노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다. 이와 같이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의 원인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입장을 '간격의 하나님'의 입장이라고 부른다. 이 입장은 두 가지 큰 (한 가지라도 치명적일 만한) 약점이 있다. 위에서 인용한 Bonhoeffer의 말처럼 이러한 입장을 취하게 되면 우리의 지식이 점점 성장할수록 하나님을 위한 간격은 점차로 없어져 결국에는 하나님이 필요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명백히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사건 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사건을 통하여도 일하시므로 하나님을 위해서 반드시 초자연적인 사건을 가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약점은 이러한 입장이 과학의 발전을 막는다는 것이다. 즉 어떤 현상을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의 결과로 돌려버리면 더 이상 그 현상의 메커니즘이나 자연적 원인을 찾는 것은 무의미해지므로 그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탐구를 가로막는 견해는 가장 나쁜데 왜냐하면 어떤 견해가 주어졌을 때 이어지는 탐구를 통하여 그 이론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탐구를 할 수 없다면 그 견해를 수정, 보완, 발전 시킬 수도 없다. 아무리 잘못된 견해라도 탐구를 가로막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교정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탐구를 가로막는 견해는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정반대의 입장으로서 일부 기독과학자들에 의해 주장되는 것이 방법론적 자연주의이다.

 

IV. 방법론적 자연주의(Methodological Naturalism)

우리가 어떤 자연현상에 관하여 자연법칙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설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다. 과거의 수많은 과학적 수수께끼가 해결된 지금의 시점에서도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자연적인 원인을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아주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는 방법론적 무신론(Methodological Atheism)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 입장은 위와 같은 '간격의 하나님' 입장을 피하고자 과학은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오로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만 설명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간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과정 가운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과학에 있어서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는 하나 세상이 자연적인 원인에만 묶여 있을 필요가 없을텐데 과학이 반드시 모든 것을 자연적 원인에만 돌려야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실제로 상당히 많은 경우에)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경우라고 못박는 것은 오히려 탐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J. P. Moreland는 그의 글 'Creation Science and Methodological Naturalism'에서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주된 옹호자로 Paul de Vries와 Howard J. Van Till울 지목하고 그들이 말하는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4가지 중요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자연과학의 목적 (The goal of natural science) : 자연과학의 목적은 사건을 (자연적인 사건만을 의미함) 물리적 원리와 법칙과 장(field)의 설명적인 문맥 속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2) 방법론적 자연주의 vs. 형이상학적 자연주의 (metaphysical naturalism) :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또는 철학적 자연주의)는 서로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3) 자연과학적 설명 (Natural scientific explanation) : 과학은 사건을 단지 묘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라는 질문에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대답한다.

(4) 통합과 섭리의 상보적 관점 (A complementarian view of integration and agency) : 과학과 신학은 상보적이다. 그것들의 대상은 다르거나 또는 같은 것의 다른 측면이다.

 

V. Howard J. Van Till의 견해

This is a Creation endowed with functional integrity. The Creator has equipped it to do whatever He calls upon it to do. It suffers no gaps of dificiencies in its economy that need to be bridged either by words of magic or by the Creator's direct manipulation.

Van Till의 견해를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functional integrity이다. 예를 들어 다음 성경 구절들을 보자.

창 1:11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어

창 1:20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창 1:24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

각각의 경우에 하나님께서는 땅 또는 물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부르신다. Van Till의 견해에 따르면 이 때 하나님은 마술과 같은 말씀을 하심으로 어떤 강제적인 능력을 행사하신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게 원래부터 부여된 역량을 발휘하도록 부르신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최초의 순간에 창조를 하실 때에 불완전하지만 원래 의도한 형태로 형성될 수 있는 역량을 부여하셨다는 것이다. 창세기 1장을 채우고 있는 창조기사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미 부여하신 역량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Van Till은 이러한 견해가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이사랴의 성 바실(St. Basil of Caesarea; 330-379)의 저작 'HEXAEMERON'과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of Hippo; 354-430)의 저작 'DE GENESI AD LITTERAM(창세기의 문자적 의미)'을 인용한다.

 

VI. 유신론적 진화론 비판

첫 번째로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점이다. 즉, 죽음과 투쟁은 하나님의 속성과는 다르다는 점인데 창조 당시 이와 같은 죽음과 투쟁을 하나님이 과연 기뻐하셨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간격의 하나님이 되고 있다는 문제점이다. 세 번째로 기독교의 중심적인 가르침인 창조, 타락, 구속을 부인한다는 점이다. 네 번째로 죄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로 성경적 연대기를 진화론자들의 연대기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로 창조의 개념들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비판은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다만 주의할 것은 정의 3을 사용하는 유신론적 진화론과 정의 4를 사용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의 4에는 비판이 되지만 정의 3에는 성립하지 않는 비판도 있음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정의 4를 사용하는 진화론에 대한 비판은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주목할 만한 비판들은 주로 성경해석적 또는 신학적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타락'의 문제일 것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의 틀에서는 아담의 타락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겠는가? 창세기 1장의 날(욤)이 태양일이냐 긴 기간이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타락의 문제는 기독교 신앙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또 다른 문제는 언급한 바 있는 '자연 선택'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그것과 관련하여 자주 제기 되는 문제 세가지를 열거해 보았다.

<1> 무작위적(random)인 변이는 자연의 작동이 우발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다윈을 좇아 우연에 호소하고 있다.

<2> 생존경쟁을 하여야 하고 그 중 대부분은 고통당하고 경쟁에서 패하여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은 약한 것에 대한 우주의 기본적인 잔인성을 지적한다.

<3> 자연선택은 무의식적인 과정이라는 점은 우주가 맹목적이고 생명이나 인간성과 같은 것에는 무관심하다고 암시한다.

요컨대 자연선택이라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쓰실 만한 것인가 하는 점은 매우 논란의 여지가 많다.

 

VII. 결론

나는 철학적 유신론자이며 기독교인이다. 하려고만 한다면 무로부터서도 창조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자연적 진화과정을 통하여 창조작업을 완수하기로 작정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다. 그것은 비록 여러 가지 성격해석학적 신학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는 하나 전적으로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유신론적 진화론과 관계된 논의는 '진화'의 불분명한 의미로 인해 비생산적인 토론이 되어왔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적어도 가능한 한 대안으로는 취급받아 마땅하다.

열린 마음을 가지되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진화론은 - 유신론적 진화론을 포함하여 - 무조건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비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하여 어떠한 견해를 밝히기 전에 먼저 그것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osted by 쉐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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